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호모데우스” 역시 쉽게 손에 잡히는 책이었다. 그러나 읽어나갈 수록 책이 가지는 무게감에 손이 저릴지경이었다.(실제 책이 무거워서 그런건 아니다. 난 이북으로 읽었다.)
“사피엔스”와 비교되는 책이다.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사피엔스 중 한명으로서 인류가 어떻게 지구상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는지, 막강한 힘은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 알았다. 그래서인지 초반부 부터 끝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유명인의 성공한 자서전을 읽는 기분으로 읽었다.
그러나 호모데우스는 중반부터 이후부터는 걱정이 생겼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라는 생각만 하면서 마지막장을 넘겼다.
신이 되고픈 인간이 만들어낼 신인류 또는 그 무언가가 인간의 존재 가치 자체를 없앨 수 있다는 이야기가 짐처럼 느껴진다. 어느덧 SNS에 나의 정보를 올리고 나누면서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유용한 서비스, 혜택이 돌아올거라 믿는 편이었다. 기껏해야 사생활 보호 목적으로 게시 범위를 제한하는게 다였다.
데이터 처리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읽으면서 입이 떡 벌어진 부분은 사람을 단일 프로세서로 비유하는 부분이었다.
개개인은 단일 프로세서 CPU이고 개인의 능력차는 코어수의 차이 뿐일것이다. 프로세서간 협업(멀티코어, 병렬처리 및 맵리듀스 방식)으로 현대에는 대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있는 시대가 된것이다. 민주주의가 세계를 평정한 이유도 좀 더 효율적인 아키텍처이기 때문이라니 놀라운 발상 아닌가?
모든 것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만든 정보, 정보처리 기술이 인간을 돕기도하고 괴롭히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아니 선택권은 이미 없다고 해야겠다. 이 흐름을 개개인은 물론 세계의 어떤 큰 단체도 막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영을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문제는 큰 물결속에서 우리는 ,나는 진정 무엇 원하는지 아는것이 먼저일 것이다.